더현대서울 팝업 공간에서 우리는 몇 번째 브랜드였을까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하 2층 웨스트 존에서 시작된 우리의 짧은 여정. 일주일간의 흔적 속에서 하나하나 쌓인 기억들이 차례로 밀려오네요.
5월 7일 밤, 모든 세팅을 철거하며 마지막으로 들었던 마음은 “아- 후련하다”였습니다. 그동안 들려온 이야기들도 아직도 귀에 맴돕니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매장을 지키며 만났던 고객들의 목소리와 얼굴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언더워터 오딧세이”라는 테마를 설명하던 중 “해산물 사자!”는 말에 웃음 지었던 순간, “빅웨이브가 무슨 브랜드인가요?”라는 질문, “그림이 너무 예뻐요”라며 눈을 반짝이던 모습,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혹은 “키즈 제품도 있나요?”라는 질문들까지.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10년 넘게 저희를 응원해 주신 고객분들의 아이들이 자라 이제는 부모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던 브랜드의 모자를 아이에게 씌워주는 모습에는 왠지 모를 뭉클함이 있었어요. 우리는 젊음을 유지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지만, 어느새 가족의 일상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백화점 팝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 버틸 만했습니다. 모든 순간이 우리에겐 ‘처음’이었기 때문이죠. 하나의 브랜드 퍼즐을 맞춰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라이선스, 전시, 콜라보, 음반 발매까지.. 그리고 이제, 모두가 함께 고생해 완성한 마지막 조각이 ‘백화점 팝업’이었습니다.
몸은 지쳤지만 그 속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감이 잡혔습니다. 세상에 필요한 브랜드가 되기를 바라며, 팝업 기간 동안 매장을 찾아주신 고객 여러분, 지인분들, 그리고 밤낮 없이 고생해준 진석, 원규, 상웅, 은비, 혜원, 혁근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고기, 꼭 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