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놀랐습니다. 발매 과정의 1분 1초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르거든요. 오픈 전 빌드업을 위해 열 개의 글을 썼고, 팀 전체가 일본 하라주쿠 라포레로 달려가 밤새 세팅했죠. 그리고 새벽녘, 모두가 지친 얼굴로 심야 사우나에 들어가선 “야, 이런 걸 누가 하냐… 우리 좀 미친 거 아냐?”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고생으로 치면 넘버 원, 추억으로도 넘버 원, 성과는… 글쎄요, 넘버 3? 4쯤 될까요.
그때의 뜨거운 시간이 지나고, 최근 1년 사이 한국에서도 사우나 붐이 심상치 않게 일고 있습니다. 전문적으로 큐레이팅된 공간과 글들이 생기고, 러닝과 사우나를 함께 이야기하는 팀들도 보이죠. 일본에는 이미 ‘사우나 런(Sauna Run)’이라는 게 있거든요. 예전엔 온천을 찾아다니던 아버지 세대가 있었다면, 이젠 ‘목욕탕’이 건강의 언어로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이 변화가 반갑습니다.
하지만 ‘사우나’를 단순히 공간이나 명소로 소개하는 것과, 그걸 작은 브랜드의 발매 테마로 삼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죠. 잘못하면 “목욕은 할 건데 옷은… 글쎄?” 하는 상황이 되니까요. 그럼에도 또다시 바보처럼, 우린 그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조금 더 유쾌하게, 그래서 이름은 ‘SAU-NICE’. “사우나? 나이스지!” 평소 입버릇처럼 흘리던 말을 그대로 영문으로 옮겼습니다. 올해도 우리 펭귄 캐릭터가 땀을 좀 흘리게 생겼네요. 이번 주 벌써 금요일인데, 저는 벌써 다섯 번의 사우나를 했습니다. 습관처럼, 일처럼, 아니면 명상처럼요.
🧖♂️ 나의 사우나 루틴
옷은 훌러덩 벗지 않는다. 천천히 접으며 심박을 유지한다. (흥분 금지)
첫 샤워엔 힘을 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물만 사용한다. (물을 아끼자)
42도 열탕에 발을 1분, 몸에 피가 도는 걸 느끼면 반신욕으로 5분. (너무 오래 있으면 처진다)
샤워기로 몸을 씻고, 차가운 물에서 1분간 목까지 담근다. (심박 안정)
80~90도의 일반 사우나. 모래시계를 뒤집으면 평균 5분이다. (체조 금지, 스트레칭은 집에서)
사우나 후 찬물에 다시 들어간다. (오전엔 2회, 저녁엔 3회가 적당)
잊은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미온수로 마무리한다.
거울을 보고 “여전히 괜찮군” 하고 자기최면을 건다.
문을 나서며 “좋았어.” 오늘 하루를 그렇게 정리한다.
30분 안쪽의 짧은 루틴. 길게 하는 것보다, 꾸준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라카미 하루키가 러닝을 사랑하듯, 저는 사우나를 사랑하는 사우너입니다. 땀을 흘리며 생각이 정리되는 이 시간은 결국 제가 빅웨이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 중 하나예요. 개인의 취향이 브랜드를 바꾸는 좋은 예가 되길 바라며, 곧 공개될 새로운 발매, SAU-NICE를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