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wave Open Studio
안녕하세요. 빅웨이브에서 이것저것 다 하고 있는 김현성입니다. 오픈이 코앞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 감성좀 팔아보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매일 문을 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오픈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아주 조용하게 문을 열어보려고 합니다. 이름이 조금 있어 보이길 바라면서 고른 단어인데, 괜찮은 선택인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사업자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여러 번 오르내리다 보니 이전보다 많이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보통은 ‘오픈빨’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놀랄 만큼 차분하게 준비했습니다. 창고에 오래 있던 물건들, 쓰지 못했던 집기들, 그리고 무리하지 않고 고른 이케아 가구들까지. 예전에는 잘 하지 않던 방식으로 조금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저 생각보다 많이 겸손해졌습니다. 어제 옷을 하나씩 걸다가 문득 예전에 운영하던 명동 매장이 떠올랐습니다. 공간은 작았지만 유난히 애착이 많았던 곳입니다.
이번 공간도 크지는 않지만, 그때처럼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곳은 편집매장이 아니라 빅웨이브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티셔츠, 모자, 바지 같은 평범한 제품들과 그동안 모아둔 소품들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가끔 가던 하와이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곳곳에 작은 포인트도 넣어봤습니다.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첫인상이었습니다.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낡지도 않게. 가게 같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물건이 과하게 보이지 않게. 문을 열고 걸어 들어올 공간은 매장이 작아도 지키고 싶었습니다. 향은 빼고, 음악은 어디에서나 비슷하게 들리게. 굳이 여름을 강조하지는 않기. 남자와 여자, 서로 다른 눈높이도 함께 고려했습니다. 결국은 편해야 한다. 그리고 인상이 좋아야 한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어떤 날은 나이든 사장이 있고, 어떤 날은 더 멋진 친구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일하는 공간이면서, 여러분이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매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커피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스튜디오에 가깝습니다. (커피를 팔진 않아요)
공간이 크지 않아 예약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매주 하루 이틀 정도 편하게 열어보려고 합니다. 계산도 해봤는데, 매일 열어서 열심히 판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겠더라고요.(ㅜㅜ) 대신 하나는 약속드리려고 합니다. 오셨을 때, 편안하다고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4일 동안 문을 엽니다. 별도의 초대장은 없고, 특별한 이벤트도 없습니다. 대신 시원한 물은 준비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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